2023년 04월 27일
이번엔 2019년도 이야기.
아이폰이 슬슬 배터리가 하루도 못 갈때쯤, 갤럭시가 램이 12기가로 늘었다는 말에 노트10으로 바꿨었다.
핸드폰 램이 12기가라고? 이건꼭 써봐야해
이제 애플꺼 쓸일 없을 줄 알았는데 맥북에어 로즈골드가 눈에 들어봐버렸는다...........만...... 단종되서 중고밖에 없어서 포기했었다.
그렇지만
'윈도우만 20년가까이 써봤으니 꽤 괜찮은 변명 맥도 한번 써보면 좋지 않을까? 맥은 어떤건지 궁금한데' 싶은 생각이 들어서 가장 싼 모델로 샀다. 2019년 가을에 2018년 모델을 사서 99만원 주고 샀다.
사고보니까 너무 핑끄한 로즈골드보다 은은하게 분홍빛이 도는 골드색이 더 이쁘다. 처음 사서 포장 뜯을때 놀랐다. 사진보고 이쁠꺼라고 생각은 했는데, 뽀얀 포장을 열었더니 나오는 이쁜 분홍골드빛 디자인, 들었을때 옆면이 곡선으로 얇아지는 디자인까지 너무 예뻤다. 그래서 최근에 나온 맥북에어보고 좀 아쉬웠다. 골드+곡선 디자인 예뻤는데... 애플꺼 뭐하러 사냐고 타박하던 엄마까지 옆에 오더니 같이보면서 너무 이쁘다고 했었다.
그래서 이제 포장뜯고 신나서 사용해봤다. 노트북은 노트북이지 얼마나 다르겠어?
완전 다름. 이것도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었다. 처음에는 윈도우만 써봤으니 이거 안돼? 이것도 안 돼? 그러면서 괜히 샀나 그랬는데, 점점 제일 자주 사용하는 기기가 됐다.
원래 쓰던 노트북은 갤럭시북이 나오기 전 초기베타버전모델인 삼성노트북펜 이었는데 이게 진짜 나를 개빡치게 했던 노트북이었다. 그땐 노트북 사양을 볼 줄 모르니까 i7만 보고 샀는데 이게 모바일 프로세서였다. 그러니 뭔 작업 하려면 성능딸리지, 쿨러 쬐끄만거 달아놔서 쓰로틀링으로 뻗지, 필압 4096이라고 광고했는데 제대로 호환되는게 없지,
서피스용 드라이버로 쓸 수는 있었지만 필압4096이라기엔 많이 부족했다.
요즘은 터치+펜 노트북 많으니까 윈도우도 자동으로 인식하고 태블릿 모드로 전환하지만 그때는 그런것도 안 됐고, 작업용으로 못 쓰니까 그냥 잡다한 용도로 쓰려니 스피커를 밑에 달아놔서 토익공부할때 소리 최대로 올려도 잘 안들리지, 크롬창 많이 열었다고 쓰로틀링 걸리지....
결정적으로 빡치게 했던건 2가지였는데, 첫번째는 충전선을 거지같이 만들었다는 거였다. 꺾여서 고장나버렸다. 그래서 5만원 주고 다시 사서 돌돌 말아놓고 써도 5개월정도 쓰니까 또 꺾여서 고장났다.
개발자놈들은 안 써본게 분명하다.
c타입 충전은 느리고 꺾여서 곧 뽀개질 충전기로 연명했는데 어느날 배터리가 죽어서 교체하러 갔더니 A/S직원이 말하길, '충전기 바꾸셔야 돼요~'
5만원 주고 사도 또 꺾일테지만 여기까지는 그려러니 했다.
'그리고 노트북 종료 안하고 닫아놓고 쓰지마세요~배터리 수명 줄어요^^' ???
그렇게 쓰려고 노트북 사는거 아니였나요
어쨌든 서비스 센터 직원이 그렇게 쓰지 말라니 그 뒤로 그렇게 안 쓰긴 했는데... 이거 참 불편했다. ssd이긴하지만 6년전이니 충분히 빠른 ssd가 아니라 부팅을 기다려야하니까 쓰기 귀찮고 성능도 안 좋고 그러니 손이 잘 안가서 구석에 처박아 놨다.
내 180만원 공중분해 이 노트북은 제대로 써본적이 없다.
다시 맥북 이야기로 돌아오면, 맥북도 그래서 처음에 꼭꼭 종료하면서 썼는데 이것도 부팅이 시간이 걸리니까 잘 안쓰게 됐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인터넷에서 맥북은 종료 안하고 써도 문제 없다는 글을 봤다. 그래서 진짜로 되나? 싶어서 그뒤로 종료 안하고 썼다. 가끔 렉걸릴때만 재부팅하니 한 2-3개월에 한번씩 껐다 킨것 같다. 그래서 종료되어 있는 때가 없는데 4년된 지금도 배터리가 멀쩡하다. 4년썼으니 배터리가 줄긴 했을것 같은데 체감되진 않아서 얼마나 줄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종료를 안해도 되는 노트북이라는게 사소하지만 참 편하다. 손닿는데 뒀다 아무때나 열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편하다. 뭔가 인터넷 서핑을 하던 문서작업을 하던, 일단 노트북이니까 아무데다 들고 다닐 수 있고 열면 바로 쓸 수 있으니 점점 자주 손이 갔다. 이제는 맥북에어로 할 수 있는 가벼운 작업을 할때는 무조건 맥북부터 잡는다.
어쨌든 맥북 에어니까 무거운 작업은 못 한다. 아니 할 수는 있다 오래걸릴뿐. 처음에 맥북에어를 봤을때 이 컴퓨터는 팬구멍이 없네 어떻게 쿨링하는거지? 궁금했는데 일부러 무거운 작업을 해보고 알았다. 위이ㅜ위위위윙 소리가 나길래 어디서 쿨러가 돌아가긴 할텐데 도대체 어떻게 쿨링하는거지 살펴보다가 노트북 틈새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게 느껴졌다. 이런 방식을 처음봐서 엄청 신기했었다. 오... 이렇게 디자인을 해치는 구멍을 안 뚫고 쿨링을 하네 신기하네~
그럼 이제 쓰로틀링은 언제 걸릴까 기다려봐야지^~^
의~외로 쓰로틀링이...걸리긴 했지만 심각하진 않았다. 삼성 노트북은 쓰로틀링 걸리면 그냥 파란 화면 띄우고 나이제 못하겠는데 바잉~ 이런다.
그래서 블루스크린 원인 찾는데 2달걸렸다. 노트북을 USB 연결해서 쓰는 팬 위에 올려놓으니까 블루스크린 안 뜸...팬들고 다니기 너무 귀찮아서 최후의 방법으로 뒷통수 따서 8천원짜리 써멀 도포해줘도 소용 없음........
맥북은 윙위위위위이이이ㅜ이ㅜ잉이ㅜ이이ㅜ이ㅜㅇ하면서 기다리라고 땡글땡글 커서가 돌아가더니 한참뒤에 작업을 마치기는 했다. 이것도 신기했다. 조금만 과중한 업무를 시켜도 못하겠다고 파란 화면 띄우는 삼성노트북 쓰다가, 안 되는 사양으로 그래도 어떻게든 작업을 끝내보겠다고 낑낑대는 맥북에어가 참 이뻐보였달까(?)
또 맥북은 발열관리를 알아서 하는 듯하다. 예전에 겨울에 전기장판 위에서 이어폰 끼고 작업해서 맥북에어가 내는 굉음을 못 들으면서 작업하다가 보니까 충전이 안 되고 있는게 보였다. 선을 이것저것 바꿔껴봤는데 충전이 안되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메인보드가 고장난거면 부팅은 안 될테고 충전단자만 고장났나 뭐지 애플 A/S는 엄청 비싸겠지 어떻하지 싶어서 일단 잘 싸두고 다음날 서비스 센터가기 전에 충전선에 또 꽂아봤는데 충전이 됐다.
??? 뭐지 싶었는데 노트북을 들고 찬찬히 생각해보니 노트북을 밤동안 서늘한데 둬서 차가운 노트북의 냉기가 느껴졌다(?) 맥북이 충전하면서 쓰면 발열이 심한데, 내가 전기장판 고온에 올려놓은채로 맥북을 잘 구워논 상태로 충전을 하라고 하니 맥북이 알아서 차단했던것 같다.
.........나보다 똑똑하잖아? 싶었던....
또 편했던 점은 스피커. 삼성노트북의 개미목소리같은 스피커 쓰다가 넘어오니까 너무 좋았다. 소리가 큰건 물론이고 음질도 훨씬 좋다.
...아닌가 삼성노트북 스피커소리가 너무 작아서 음질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
스피커가 키보드 양옆으로 길게 위치해서 그런것같은데 삼성노트북은 도대체 왜 스피커를 밑에 달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그 다음 장점은 트랙패드. 삼성노트북은 노트북 패드가 엄청 딸깍거린다. 누를때도 큰 힘이 필요하다. 그냥 손가락으로 툭툭 칠 수도 있긴하지만 클릭하는 느낌이 안 나서 불편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계속 클릭하게 되고 쓰다보면 금방 손가락이 저려서 패드를 잘 안 쓰고 무조건 마우스를 연결해서 쓴다.
그래서 트랙패드 처음 써봤을때도 신기했다. 트랙패드는 눌리는것 같지는 않은데 눌린다고 해야하나? 아이폰7의 물리버튼은 아니지만 물리버튼 같은 그런 느낌이다. 버튼을 누를때 다른 노트북에 비하면 손가락에 힘이 들지 않고, 제스처들이 잘 되어있다. 처음에는 하나도 모르니까 그냥 노트북처럼 쓰다가 우연히 하나씩 알게 되고 제스처를 활용하게 됐다. 그래서 맥북은 처음에는 마우스 쓰다가 이제는 마우스를 연결 안하고 쓴다. 제스처가 안 돼서 오히려 마우스가 불편하다. 심지어 파이널 컷도 몇몇 섬세한 작업빼고 트랙패드가 더 편하다.
어쨌든 그래서 이제 맥북이 제일 자주 쓰는 기기다. 그냥 책상위에 올려놓고 뭐 갑자기 검색하고 싶은거 있음 맥북 열고, 문서 작업할일있으면 맥북 열고, 그냥 지금처럼 블로그에 꿍시렁대고 싶어도 맥북열고, 종료를 안하고 닫아놨다 열면 바로바로 켜진다는게 참 편하다.
얼마나 자주쓰냐면 요즘은 거의 맥으로 하니까 윈도우 컴퓨터 쓸때면 맨날 캡스락키 누르면서 '아 왜 한영전환이 안돼?'를 2-3번 하다가 '아 윈도우지' 하고 한영키를 누른다. 한두번도 아니고 맨날 무의적으로 캡스락키를 누른다. 복사 붙여넣기 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알트c부터 누르고 '아 왜 복사가 안돼' 이런다. ㅋㅋㅋ
꿍시렁꿍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