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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옹이 운명하시기 직전입니다. 아, 백업기능은 없답니다?

꿍시렁꿍시렁

2024년 10월 09일

 

 2017년에 스위치가 출시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딱히 스위치로 하고 싶은 게임이 없어서 그냥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다가 1년뒤에 학교에서 웅성웅성해서 보니까 한명이 스위치를 들고와서 가지고 놀고 있고 다른 얘들이 이것저것 질문하고 있었다. 그때도 찾아봤는데 내가 할만한 게임은 없어서 그냥 '3DS생각하면 엄청 발전했잖아? 생각보다 가지고 놀면 재미있게 생겼네?' 생각하고 잊어버렸다.

 

 그런데 이제 2018년 10월에 레츠고피카츄가 스위치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볼까~?싶었는데 마침 한정판으로 피카츄랑 이브이가 그려진 버전일 출시되어서 예약구매했었다. 레츠고를 꽤 재미있게 하긴했는데, 할 게임이 없어서 스위치는 구석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한정판이고 산지 얼마 안 된거라 곱게 파우치에 잘 넣어서 보관해뒀었다.

 

 그리고 또 일년이 지났다. 스위치 게임들은 포켓몬을 제외하면 대체로 내 취향이 아니라 진짜 1년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스위치가 봉인되어 있었다. 그때 마침 소드실드가 발매됐다....만 할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해야지 하고 또 스위치는 그대로 봉인상태로 내버려졌다.

 

 근데 그때쯤에 뉴스에서 스위치가 품귀현상이라 줄서서 구매한다는 것을 보고, ??? 뭐지? 나는 예약 구매로 그냥 샀는데 왜 갑자기 품귀현상이지 싶었다. 플스4프로는 출시때 품귀현상이었는데, 스위치는 출시한지 한참뒤에 품귀현상이라고? 찾아보니, 플스는4프로는 플스4에서 출시한 게임들이 호환되고 상위기기라 사람들이 출시하자마자 구하겠다고 난리났던건데, 스위치는 이전버전이랑 호환이 안 되니 그동안 딱히 할만한 게임이 없어서 잘 안 팔렸던 것 같다. 그런데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끌면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스위치를 사겠다고 난리여서 품귀현상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아 미리 사길 잘했네 희희' 라고 생각해지만, 나중에 소실사서 해야지 하고 계에에에속 스위치는 봉인된 상태였다. ㅋㅋㅋ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고 2020년 말에 우연히 쿠팡에서 실드버전이 할인하고 있길래 구매해서 했었다. 그런데 할인할때는 이유가 있지...엔딩까지 하니까 자마젠타 ㅅㄲ가 자시안에 비해 약해서 겨우 이겼다. 짜증나서 결국 소드도 사서 플레이했다. 그러니까, 레츠고하고 2년동안 봉인되어있다가 소드실드할때 썼네...? 쓰면서 생각보니까 진짜 스위치는 거의 쓰지를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꺼내서 보니까 게임이 많이 나왔길래 찾아서 해봤다.

 

 2018년에 레츠고 피카츄, 2021년에 포켓몬 소드실드, 라이즈, 풍화설월, 2023년에 포켓몬스터 바이올렛을 했다. 그 외에 다른 게임들은 다 하루이틀? 길어야 일주일 정도하고 그만둬서 거의 쓰지도 않았다.

 

 그리고 2024년 9월. 세레자 길을 잃은 악마를 사서하려고 꺼내서 독에 설치하고 어쩌고 정리하다가 책상에서 떨어뜨렸다. 높은 높이도 아니고(내 생각에는) 겉으로 봤을때 별 문제가 없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때부터였던것 같은데 처음에는 잘 몰랐다. 이제 세레자를 하는데 스위치가 너무 뜨거웠다. 그런데도 그냥 그려려니~하고 넘어갔다. 다음날 독에서 거치하고 모니터로 하는데 발열때문에 꺼져버렸다. 그런데도 폭염때문이겠거니~하고 넘어갔다.

 

 이제 10월이 되고 다시 꺼내니까, 조이콘이 방전되어 있다. 충전 기능이 고장났다고 보기에는 본체는 완충되어 있다. 조이콘이 고장났나? 싶어서 다른거 꽂아봤는데 연결이 되어서 그냥 또 그려러니~했는데 며칠뒤에 보니까 그 조이콘도 방전되었다. 그런데 조이콘이 고장이라기에는 충전독에 연결하면 충전이 되고, 본체에 이상이 있다기에는 조이콘 연결을 인식했다. 조이콘도 본체도 문제가 아니면 뭐지 싶었는데 또 ㅋㅋㅋ 아 충전은 독으로 하고 본체에 연결은 되니까, 게다가 프로콘도 있잖아? 괜찮겠지~하고 넘어갔다. 

 

 진짜 고장나기 직전인것을 알게 된건, 정품 조이콘 말고 호리에서 이쁜 조이콘을 발견해서 사서 쓰려니까 인식이 안 된다. 독거치시 유선모드랑 PC연결이 되는것을 보면 또 조이콘 문제는 아니다. 뭐지뭐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호리 조이콘은 무선모드 미지원이고 연결이 된 상태에서만 쓸 수 있으며, 무게도 엄청 가벼운 것을 보니까, 배터리가 내부에 없는듯 했다. 그러니까 본체의 조이콘 충전기능이 고장난 상태에서 연결이 안 되는 듯 싶었다.

 

 그래서 이제 도대체 왜 충전이 안 되는가를 알아내기 위해, 어제 저녁부터 구글에 검색을 하는데 한국어로 검색하면 다 조이콘 고장이거나 본체 슬라이드? 레일? 고장인 경우밖에 안 나와서 레딧까지 검색해 들어가서 원인을 찾았다. 글쓴이가 딱 나처럼 조이콘이 연결은 되는데 충전이 안 되는 증상이었는데, 댓글에서 팬을 확인하라고 했다. 그 댓글을 보고나니 이제 발열때문에 독모드가 안되고 게임실행 안하고 대기중에도 발열때문에 엄청 뜨거워졌던 것이 생각났다...멍청하게...그러고보니 독모드면 팬이 엄청 시끄럽게 돌아가는데 못 들었던 것 같아서 아무 게임이나 키고 10분정도 지나서 엄청 뜨거워졌을때 스위치 소리를 끄고 귀를 가져다 댔는데...너무...고요했다...

 

 원인을 생각해보니 한달전쯤에 떨어진게 생각나서, 그럼 그냥 팬을 메인보드에 끼는 핀만 빠진게 아닐까? 그전까진 팬이 멀쩡했으니까^^ 뒤통수 따서 연결만 확인하면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뒤통수를 따기전에 백업을 하려고 했다. 

 

 SD카드에 백업하면 되겠지? -> 스위치는 세이브를 본체에만 저장한다.

 그럼 온라인에 클라우드 기능에 저장하면 되겠지? -> 포켓몬은 클라우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백업하는지 검색해보니 본체가 죽으면 포켓몬드로 다 죽는거라고 한다.

 .............??????? 와.........뭐야? ..........이게 뭐시여.......... 

 포켓몬 1번부터 1000번대까지 모아둔거에다가, 숨특포켓몬, 규토리 포켓몬, 알로치 노가다, 메타몽 노가다, 환상 모아둔거, 기타 등등 이게 다 날라간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하여, 진짜로 스위치가 뒤지기 전에 전원종료해서 곱게 모셔뒀다. 

 

 진짜 말도안돼 2024년에 백업기능이 없는게 말이되는거냐고!

 게다가 스위치 6년이나 되긴했지만 자주 쓰지도 않았는데 숨이 넘어가려고 하니 억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