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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똥인지 된장인지는 찍어먹어봐야 알 수도 있지 않은가?

꿍시렁꿍시렁

2025년 05년 07일

 

 시작은 팰월드였다. 며칠이나 쉬는날이 있었지만 쉬지 못해서 오늘 쉬었다. 게임이나 해야지 싶어서 컴퓨터를 켰는데 몬헌은 할만큼해서 이제 더 이상 땡기지 않고, 발더스는 시작하면 붙잡고 놓지를 않으니, 눈에 들어온게 팰월드였다. 그런데 팰월드를 오랜만에 켰는데도 작년에 할만큼해서 그런지 더이상 재미가 없어서 금방 끄고 스팀을 뒤지다보니 팰월드 제작사에서 업데이트 기념 세일을 하는 크래토피아가 보였다. 영상이 참 괴랄한 게임같기는 한데 팰월드를 재미있게 했으니가 찍먹해보기 위해 결제했다.

 

크래토피아

 크래토피아는 일단 공식 한국어 지원은 아니지만 유저 한글패치가 있다. 첫인상은 팰월드에 비해 귀여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팰월드 캐릭터는 왜 그렇게 못나게 만들어 놓은걸까...? 싶을 만큼 캐릭터가 귀여웠다. 그리고 시작하고 나면...뭐가뭔지 알 수가 없다 ㅋㅋㅋ 팰월드도 퀘라고 할만한게 없긴하지만 그래도 이건 유튜브에서 스트리머가 하는거 보고 재미있어보여서 산거라 어떤 스타일의 게임인지는 대략 알아서 적응했었는데, 크래토피아는 처음 하는 게임인데 안내도 없으니 ???한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어찌저찌 퀘를 받았다. 그런데 퀘가 무슨 탑을 지으세요? 이런거였던것 같은데 뭘하라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좀 짜증나서 NPC들을 죽여봤는데(??) NPC가 도망가다 제자리로 오고 도망가다 제자리로 오고 플레이어 렙이 1인데 5렙 경비가 뭐 저항도 못해보고 죽고 다음날 아침되니까 죽은 NPC 제자리에 있는거 보고... 음... 그냥 팰월드 하는게 낫겠네... 싶어서 환불했다.

 

이모탈 오브 아베움

 그리고 나서 플스를 키니까 이모탈 오브 아베움이 세일하고 있어서 체험판을 해봤다. 이 게임은 키자마자 마음에 드는게 안내가 따박따박 떴다. 크래토피아에서 헤매다 와서 그런지 유난히 마음에 들었다. 플스 프레임이 낮아서인지 좀 어지럽다는거 빼고는 꽤나 괜찮아서 컴퓨터를 키고 체험판을 다시 받아서 했다. 그런데 스킵이 없는 게임은 또 처음이네...

 주인공이 캐릭터가 꽤 웃겨서 튜토리얼 내내 스승님이랑 만담을 주고 받는다 ㅋㅋ

 이 스승님은 보면 볼 수록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도저히 기억이 안난다. 왜 이렇게 얼굴이랑 목소리가 익숙하지? 이퀄라이저 드라마에서 봤나? 어디서 봤지?

 설정이 꽤 흥미롭고 배경도 멋있다.

 EA게임이라서 그런가? 조작할때 앤썸 맛이 난다 ㅋㅋㅋ 메뉴창 여니까 유비맛도 살짝 나고

 

 게임자체는 FPS라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스토리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장르였다. [판타지+마법+영웅이 될 주인공의 성장기] 딱 내가 환장하는 조합이 어우러져서 1인칭 멀미가 날 것 같음에도 사서 해보려고 했다. 

 내가 온갖 멀미 종류는 다 가지고 있지만 게임멀미는 없는데 오늘 처음 경험할 것 같았다. 화면이 좀 어지러웠다. 이건 게임이 잘 못 만든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좀 어지러웠다.

 

 30분후... 길 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씨 어디로 가라는거야? 하고 환불.

 

퍼스트 버서커 카잔

 그리고 퍼스트 버서커 카잔 체험판을 설치해서 해봤다. 이건 엘든링 맛이 났다 ㅋㅋㅋ 그래도 놀랐던 점은 넥슨이 이걸 이렇게 잘 베꼈다고? 싶어서 놀랐다. 전에 아르피엘 하면서 ...?? 싶었던 넥슨이? 베낀거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들었다고? 아니 이렇게 할 수 있으면서 왜 여태까지 게임 그따위로 만들었어? 싶을정도였다. 물론 여태까지 만든 게임이 하도 별로여서 카잔이 잘 만들었다 싶은거지, 게임 자체가 재미있는 건 아니었다. 한시간이 좀 안 되게 해본 감상으로는 이거 할거면 엘든링 다시하지 뭐하러... 싶은 정도였다. 다만 이 게임이 3만원짜리였으면 아마 기다렸다가 적당히 30퍼 세일할때 사서 해봤을 것 같다. 이 게임을 6만원에 살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6만원인거 보면 플레이타임이 긴것 같긴한데, 그래픽이 내 취향인 피의거짓도 결국 끝까지 못해서 그래픽이 내 취향이 아닌 카잔을 끝까지 할 것 같지는 않다. 진짜 좀더 봐줘서 4만원대였으면 적당해 보이는데 요즘 게임 가격이 너무 올라서 너도나도 풀프라이스로 게임을 내는 것 같다. 하여간 나라면 2만원대여야 해볼 것 같다. 2년쯤 지나서 할인하면 그때 해봐야지.

 

와일드 하츠

 그 다음 해본 게임은 와일드 하츠이다. EA에서 FPS말고 이런것도 만들었네 하고 샀는데 실행해보니까 코에이 게임이다. 흠 인왕2 재미있게 했으니까 괜찮겠찌? 싶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메뉴 설정 조작이 참 이상했다. R로 적용하고 U로 완료하시오? 이거 누구 머리에서 나온 키배치예요? 보통은 스페이스바나 엔터를 눌러서 넘어가지 누가...

그 다음 더 기묘한건 이게...23년도에 발매했다고 했는데...? 최상옵을 이 그래픽으로 만들어 팔고 욕 안 먹었나? 싶은 그래픽이었다. 인왕2도 20년도 발매 감안해도 그래픽이 너무 별로인거 아냐? 싶었지만 인왕2는 게임자체가 워낙 재미있으니까 그러려니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에도? 와룡때도 23년도에 이 그래픽 진심인가? 싶었는데 이 게임도????? 어쨌거나 코에이 게임이라니까 기대하고 계속 했다. 

 그런데 이게임 분명 몬헌 베낀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조작하다보니 조작에서 인왕2맛이 났다(?)

 저거저거 옷 메쉬 폴리곤3개짜리 플랜으로 만든거야? 왜저래?

 여기서 죽은 주인공을 어떤 사람이 살려주면서 너만 쓸 수 있는 힘이셈~하고 주는데 주는 힘이 상자ㅋㅋㅋ쌓ㅋㅋㅋ기ㅋㅋㅋㅋ 이게 뭔데ㅋㅋㅋㅋㅋ 어차피 베낄꺼면 라이즈에서 밧줄액션 베껴오면 되잖아ㅋㅋㅋㅋㅋ 뭐야 이게ㅋㅋㅋㅋㅋ

 게임을 진행할 수록 점점 더 처참해 보이는 그래픽... 오히려 인왕2 때보다 퇴보했다. 아무리 그래도 정가가 7만원대의 풀프라이스 게임인데 23년에 이 그래픽으로 게임을 출시하는건... 자신없으면 차라리 카툰렌더링으로 만들던가... 이게 무슨...? 

 심지어 키보드 조작법도 난해하다.

 오른쪽클릭(메뉴 띄움) -> 휠굴리기(메뉴 바꿈) -> E키로 선택 -> 엔터키로 설치 

 이런 창의적인 조작법은 누가 구상한걸까? 메뉴 띄우고 휠굴려서 메뉴 바꾸는것도 별로지만 그렇다치고 나는 당연히 왼쪽마우스 클릭하면 설치 될 줄 알고 클릭하니까 안돼서 다시 찬찬히 보니까 엔터를 누르라고 한다. 왼손 키보드/오른손 마우스 조작하고 있는데 갑자기 키보드 오른쪽에 있는 엔터를 누르라고? 그냥 컨트롤러로 키매핑 다 해놓고 키보드는 대충 만든 것 같다.

 무려 키를 4번 눌러야 설치가 되는 키매핑인데 그 와중에 마우스에서 손 떼고 엔터키를 누르고 있으라고?

 

 그리고 캠프 설치하고 다른 무기 써보려고 캠프 들어가도 그런거 없고(몬헌 베꼈다매!) 나와서 케모노 한마리까지는 잡아보려고 했는데 이 게임 프레임이 널뛰기한다. 이렇게 프레임이 널뛰기하는 게임은 처음이다.

 

 어느정도인가 하면, 7950X+4070ti를 써서 QHD에서 발더스3이랑 와일즈같은 게임도 60프레임이상 안정적으로 뽑고 최대 프레임 100찍는 컴퓨터가 고작 저 그래픽인 게임을 15-100프레임으로 뽑는다. 최대 프레임이 100밖에 안 나온다는 것도 웃긴 일인데 게임을 하기 힘들 정도로 20프레임이하로 계속 뚝뚝 끊긴다.  어차피 게임도 별로고해서 옵션조정 안하고 그냥 바로 환불했다. 

 

 오늘 쉬면서 게임하려고 했는데 뭐 키는 게임마다 죄다 이러니... 발더스게이트3을 한 뒤로 대부분의 게임들이 재미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 그래도 스팀 환불 시스템 정말 좋단 말이지? 플스나 스위치는 사놓고 재미없어서 안 한 게임들이 꽤 있는데, PC버전은 아니다 싶으면 바로 환불하면 다 받아주니까 정말 편하다. 오늘 게임을 3개 환불했는데 벌써 다 환불해줬다. 그래서 더더더 게임 살때 괜찮아보이면 부담 없이 사고 환불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종종 재미있는 게임을 발견하기도 한다. 발더스게이트3 살때도 내 취향 아닌 턴제 게임이 5만원대라서 고민하다 2시간 찍먹하려고 샀는데 그대로 6시간하고 순식간에 60시간 찍었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