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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쏘마터지] 엔딩 후 리뷰

STORY GAMES

2025년 05월 27일

 이 게임을 하게된 이유는 '험블번들 초이스에 포함되어 있어서'였다. 궁금해하던 백영웅전이 초이스에 포함되어 있어서 사는김에 산건데 스팀평이 괜찮아서 이것부터 해보게 되었다. 

 

이 게임의 장점

독특한 턴제방식의 게임

 공격마다 스피드가 있어서 스피드를 고려해야한다. 그리고 공격 유형이 다양하다. 그냥 때릴건지, 집중력을 잃게할건지, 출혈을 걸건지 잘 선택해서 공격해야한다. 적도 유형이 있어서 방어력이 높아서 때려봤자인 상대, 출혈이 안 걸리는 상대 등 유형을 파악하고 공격해야 한다. 

 

독특한 설정

 주인공은 셀리터를 다루는 마법사로, 싸움에서 셀리터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을 조종하기도 한다. 이 셀리터는 길들여서 자신의 힘으로 만들 수도 있다. 주인공 빅토르는 마법사로 이 셀리터들을 길들여서 싸우게 된다.

 

 셀리터는 기본적으로는 4마리를 길들일 수 있고, 찾아서 추가로 찾아낸다면 말이지! 4마리를 더 길들일 수 있다.

 길들인 셀리터는 능력치를 올리면 빅토르의 공격에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여기서 다양한 조합으로 싸울 수 있다. 

 

 길 잃을일 없는 네비게이션

 계속 버튼 누르면서 어떤 방향인지 확인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게임에서 길을 진짜 자주 잃는 사람으로서... 이런 기능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 장점에 넣었다.

 

대사 한줄씩 스킵 가능

 이건 참 당연한 기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모탈스 오브 아베움을 하고 나니 그것도 당연한 기능이 아니었던건가 싶어서, 이것도 장점에 넣었다. 그리고 이 기능이 중요한 이유는 밑에 단점에서 나온다.

 

이 게임의 단점

초반에만 흥미로운 전투

 초반에는 처음보는 시스템이라 흥미롭다만... 적응하고 나면 어떤 셀리터는 능력이 너무 쓸모가 없고, 어떤 셀리터는 능력이 골고루 괜찮아서 점점 쓰는것만 쓰게 된다.

 

 전투방식이 데미지로 밀어붙이기는 힘들다. 적이 뒤로 갈 수록 상태이상을 진짜 많이 쓰기 때문에 그렇게 전투하다가는 빅토르가 상태이상으로 턴마다 반피씩 까이는 것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빅토르도 상태이상을 걸면서 싸워야 하는데... 집중력을 잃게하는건 초반에는 유용해도 뒤로 갈수록 집중력을 한참 깎아야 적이 집중력을 잃게 되어서 결국 출혈로 세팅을 하고 싸웠다. 출혈에 올인하면 적이 턴만다 20이상씩 깎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후반에는 출혈면역인 적 빼고는 전부 출혈로 싸웠다. 

 

 또 지루한점이 초반에는 이런저런 조합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후반에는 적이 상태이상을 너무 많이 걸기 때문에 무조건 출혈->상태이상제가->회복->출혈->... 이런식으로 반복하게 되어서 점점 지루해지는 것도 있다.

 

 또 추가로 얻게 되는 셀리터중에는 딜도 잘 넣는데 스피드도 빠르고 회복은 한턴만에 실행하는 셀리터도 있어서 그녀석을 얻고 나면 다른 셀리터들은 더더더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애매한 그래픽과 컷신

 '구리다'라고 평할 정도는 아닌데, 2024년 출시 게임임을 감안할때 절대로 높은 점수를 못 줄 그래픽이다. 

 가장 높은 설정인데도 이 정도이다. 

 배경만 보면 텍스처도 괜찮고 괜찮은 듯 싶지만 못만든 캐릭터 모델링이 더해져서 진짜 그래픽이 왜 이렇지 싶은 순간이 있다.

 얼굴의 텍스처도 이상하지만 눈꺼풀 모델링을 가장 못했다. 어떻게 만든건지 각이 진것도 그렇고 눈감는 장면에서는 위쪽 눈꺼풀이 내려오는게 아니라 아래쪽 눈꺼풀을 억지로 위로 올려붙인거보고...아트 담당이...누구인가...싶었다...

 헤어에 움직임을 넣는게 필수는 아니라지만(?) 요즘은 게임들이 그래도 다들 이정도는 신경써서 만들기 헤어도 그냥 모델링만하고 움직임없이 뻣뻣하게 있는것도 꽤나 거슬렸다. 게다가 언리얼엔진5라며?

 게다가 애니메이션도 진짜 뻣뻣하다. 캐릭터 모델링이 못생긴것도 참아줄 수 있지만, 뻣뻣한 캐릭터 애니메이션까지 더해지면 불쾌한 골짜기가 제대로 느껴진다. 이렇게 어색하고 불쾌한 골짜기가 느껴지는 모델링과 애니메이션 때문에 컷신은 대사만 읽으면서 스킵했다.

 스킵 기능이 있어서 진짜 다행이었다.

 

 스샷을 쭉 보다보니, 자주 나오는 캐릭터 외에는 LOD설정 없이 맵에서 탑뷰로 보면서 돌아다닐때 쓰이는 캐릭터 모델링이랑 컷신에서 쓰는 모델링이랑 같은 걸 써서 생기는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설마... 10년전에 출시한 심즈도 그 정도 최적화는 해놨는데 2024년에 출시한 게임이 그럴리가 없겠지? 그냥 캐릭터를 엄청 못 만든거겠지...?

 

 애니메이션중에 가장 인상깊은건 내가 출혈빌드를 타서 출혈 효과를 계속 넣어서, 적이 출혈 효과 당하는 모션을 엄청 많이 봤는데 진짜 어색했다. 무기를 오른손에 그냥 붙여놔서 머리를 부여잡을때 무기가 손에 달라붙은 상태로 오른손으로 머리를 부여잡는다... 게임하는 내내 은근히 거슬렸던 것 중 하나.

 

느린 이동속도와 느린(?) 빠른이동

 설마 뛰기 기능이 없을까해서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보았지만... 진짜로 존재하지 않았다. 빠른이동은 맵안에서 마차까지 걸아간 다음에야 가능하기에 엄청 답답하다.

 

좁은 맵

 초반에 시작 마을에서 금방 다음맵인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처음에는 정가가 3만 7천원짜리 게임이니까 스토리가 길 줄 알고 맵이 이후에 더 있을거라고 예상했는데, 바르샤바가 끝이다. 바르샤바를 구역을 나눠서 여러개의 구역을 이동하긴하는데 각 맵이 그렇게 특색있는것도 아니고 부유층이 많은 도시와 빈민층이 많은 도시 정도로 갈린다. 그 와중에 느린 이동속도 때문에 맵을 돌아다니는게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진다.

 

쓸모없고 흥미가 안 생기는 사이드 퀘스트

 사이드 퀘스트는 몇개 빼고는 도시의 비밀을 탐험하는 걸로 이루어져 있다. 이 도시의 비밀이란...

 단서들을 찾아서

 찾아가면 이런 그림을 한장씩 보여준다. 뭐 그냥 바르샤바의 문화를 보여주려는건가 보다 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아닌데, 문제는 이 게임의 이동속도가 느리고 빠른이동조차 마차에서만 되기에, 사이드퀘가 별 내용은 없고 그냥 '맵을 뛰어다닐 뿐'인 퀘스트이다. 그런데도 한 이유는 이걸로 경험치를 모아야 셀리터 능력을 찍을 수 있어서 했다. 처음에는 그냥 도시를 구경한다치고 했는데 위에서 말한 단점들, 애매한 그래픽/좁은맵/느린이동속도/느린빠른이동 등등의 단점이 합쳐져서 진짜 지루하다. 그래서 하다가 포기해서 결국 셀리터 2마리는 엔딩까지 못 얻었다.

 

한글화 없음

한글화가 없는건 그럴수도 있지만 단점에 넣은 이유는 

 게임 이름을 한글로 올리고

 설명도 한글로 적었지만

 한글화는 하지 않았지!

 

 마치 '한국에 게임을 팔고 싶으니 제목과 설명은 한글로 올려야겠다! 근데 한글화하는데 돈 들이기는 시렁' 이런 심리가 느껴져서 진짜 별로였다. 

 

 그래도 어떤 분이 감사하게도 AI번역을 올려주셔서 한글로 플레이할 수는 있었다....만,

 AI번역이기에 매끄럽지 않다. 그래도 게임의 스토리가 단순했으면 AI번역으로 충분했을텐데, 이 게임이 서로 어떤 놈이 날 배신하려나, 어떤놈을 믿어야하나? 이런식으로 흘러가서 등장인물 대사자체가 단순하지 않기에 AI번역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들다. 원문을 들어면서 보면 딱히 AI가 잘 못 번역한건(?) 아니고, 등장인물들이 의뭉스럽게 말하는 경우가 많아서 위의 스샷처럼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 나오는거라 제목이랑 소개만 한글화하고 게임을 한글화를 안해준 제작사가 더 괘씸하달까?

 

너무 많은 읽을거리

 이건 모국어로 읽는 사람한테는 해당 안 될 것 같긴한데, 한글화가 안 된 입장에서는 단점이었다.

 이런식으로 단서를 찾아서 추리해가는건데 딱히 내가 직접 추리할 필요는 없으니, 점점 그냥 스킵하고 결론만 보게 된다. 후반으로 갈 수록 읽지도 않을거 찾아다녀야 하는게 더 귀찮아진다.

 

그 와중에 플레이 타임이...?

 14시간 플레이했는데, 이 시간의 1/3은 경험치 올리려고 쓸데없는 사이드퀘스트를 한 시간이지, 스토리는 진짜 짧다. 뭔가 초반에는 추리소설같은 분위기로 복선처럼보이는 떡밥을 마구 뿌려놓고는 그냥 뿌려놓고 끝나는 느낌이다. 그렇게 뿌려놓은 떡밥 회수도 안하고 AI번역이라서 이해가 좀 안 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결말 직전에 A/B 한쪽편을 선택하라고 한다. 그런데 선택지가 A를 선택하기에는 A에 대한 의심의 싹이 틀만한 떡밥을 휙- 던져주고 판단하기도 전에 선택지가 나와서 헷갈리는 상황이고, 다른 B선택지는 그냥 스쳐지나간 사이라서(?) 얘를 믿어도 되는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는 상태에서 선택하라고 한다. 그래도 A를 선택하면 끝이 안 좋을거라는 암시를 주기는 하다만... 이야기가 굉장히 갑작스럽게 끝난다. 서브 다 건너뛰고 메인만 하면 10간도 안 걸릴 분량이다.

 그런데 가격은 거의 4만원인 게임이다. 나는 그냥 험블번들 초이스로 겸사겸사 받은거지만, 세일할때 샀다면 모를까 정가 주고 샀으면 절대 긍정적 평가는 못 할 것 같은 게임인데, 그래도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라는 점이 조금 신기했다.

 

뻔뻔한 소개

 스팀에서 한글화를 해준 상품페이지를 보면 설명이 이렇게 써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세요 <- 물론 선택지가 풍부한 게임이지만 결말이 조금씩 달라질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세요 – 나만의 주술사를 만들어 각종 상황을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 어느정도 맞는말이긴하지만 유용한 셀리터와 효율적인 조합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다. 


독특한 전투를 경험하고 육탄전과 셀리터를 활용한 정신 공격으로 적을 쓰러뜨리세요. <- 이 게임에 빅토르는 종이장으로 만들어져서 셀리터의 보호를 받아야할(?) 존재라 육탄전은 좀... 셀리터를 활용한 정신공격으로 쓰러뜨러야 하는건 맞는말이다.


다른 캐릭터의 기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조작해 이들의 행동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종할 수 있습니다. -> 무우우울론! 조작은 가능하지만 이게 게임의 주된 내용은 아니다. 조작이라고 해봤자 정해진 단서를 찾아서 정해진대로 조작하는것뿐이다.


셀리터의 힘을 길들이세요 – 셀리터가 가진 고유의 스킬을 사용해 상황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도록 만드세요. 이들의 힘으로 세계를 탐험하며 적들의 무릎을 꿇리세요. -> 이거는 장점이다. 새로운 전투방식이여서 초반에는 재미있게 했다.


20세기 초 역사적 고증을 반영한 독특한 바르샤바를 탐험하세요.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고 이들이 스토리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 위에서 말했듯이 모델링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불쾌한 골자기를 만들어내는 총체적 난국으로 컷신이 진짜 별로이기 때문에 그닥 흥미롭지 않았다. 물론 한글화가 안 된 것도 한 몫한것 같기는 하지만...


언리얼 엔진 5(Unreal engine 5)로 제작된 아름답고 정교한 세계를 거니세요. -> 이건 진짜 새빨간 거짓말이다. 언리얼엔진5의 장점을 하나도 못 살린 그래픽이다. 아니 본인들 게임 안 해봤나? 이런 그래픽을 보면서 언리얼엔진5를 장점으로 꼽는다고? 언리얼엔진5를 사용해서 그나마 세세하게 안 보면 때깔이 고와보이는거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살펴보면 진짜 대충 만든것들이 엄청 많다. 이걸 장점으로 쓰고 홍보하고 싶었으면 최소한 메타휴먼을 쓰는 성의는 보였어야지.

 

결론

적고보니 단점만 잔뜩 적었는데, 그렇다고 못할만한(?) 게임은 아니다. 나는 못할만한 게임이면 아예 엔딩조차도 못 본다. 그래도 할만한 게임인데 단점이 너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3만 7천원주고 할만한 게임은 아니고 한 7천원이하정도하면 할만한 게임인것같다. 용두사미기는 해도 메인만하면 10시간도 안 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좀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을 해보고 싶은면 할 만한 게임인다. 그래도... 험블번들 초이스로 묶여 나온 이유가 있는거지...그치...